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예상 밖 유임' 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급선무… 사의는 '보류'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책임지고 사의 표명을 한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이 유임됐다.
이번 유임에 대해 업계에서도 예상을 깬 결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누가 봐도 '예상 밖 유임'이다.
롯데그룹은 28일 주요 계열사 대표와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보류됐다"면서 "이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급선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지난 20일 박 사장과 롯데카드 임원진 9명은 카드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되기 일주일 전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의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았다. 업계에선 새 최고경영자에 대한 하마평도 조심스럽게 새어나왔다.
박 사장의 사의 표명 당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중 롯데카드가 가장 위태롭다"며 "가장 오랜 기간 CEO를 맡다 보니 책임을 피하는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부터 롯데카드 수장을 맡은 박 사장은 카드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그룹 내 박 사장의 신임은 두텁다. 박 사장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과 경영관리본부에서 그룹 전반의 업무를 담당해 '기획통'으로 불렸다.
지난 2002년 롯데그룹이 옛 동양카드를 인수할 때 박 사장은 롯데카드로 옮겨 경영지원본부장과 영업지원본부장을 거쳐 지금 자리에 올라왔다. 롯데카드 원년 멤버다.
업계에선 카드 고개 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큰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박 사장의 공백을 쉽게 채울 수 없어 이번 인사에서 박 사장의 사표가 '보류'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카드사태 보고에서 박 사장은 고객정보 유출 원인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되레 최고경영자로서 원인도 모르고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카드사태에 있어 최고경영자와 관련 임원들에게 '엄중한 제재조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그룹 인사에서 제외됐지만 박 사장의 제재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정보 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중 사표가 처리된 최고경영자는 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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