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위키드’ 옥주현 “어느 순간, 제가 꿈속에 살고 있더군요”


입력 2013.11.20 16:34 수정 2013.11.28 02:17        이한철 기자

배우에겐 막연한 꿈 “혹독한 연습, 단단해진 계기”

1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역사적인 한국초연 막 올라

이지훈과 옥주현이 ‘위키드’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위키드’는 저에게 막연한 꿈이었죠. 어느 순간 제가 그 꿈속에서 살고 있더군요.”

역사적인 ‘위키드’ 한국어 초연 무대는 어느덧 뮤지컬 여왕 반열에 올라선 옥주현(33)에게도 감격 그 자체였다. 20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옥주현의 표정에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위키드’는 24번의 무대 전환, 총 40억 원을 호가하는 의상, 12.4m에 달하는 거대한 타임드래곤 등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그 무대의 중심은 단연 옥주현이 연기할 엘파바다. ‘아이다’ ‘엘리자벳’ ‘레베카’ 등으로 이미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한 옥주현이지만, ‘위키드’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물론 그 대가를 얻기까지는 지난 몇 달 간의 혹독한 연습과정이 뒤따랐다. 연출가인 리사 리구일로(Lisa Leguillou)의 호통 속에 배우들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독한 훈련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옥주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는 순간 정말 기뻤지만, 연습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그 기쁨을 조금 잊었어요. 하지만 좋은 작품을 채우기 위해 정성을 모으는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 됐어요.”

이날 프레스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10년차 베테랑배우다운 탁월한 실력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꿈이 어느덧 현실이 됐다는 점을 실감한 옥주현은 “꿈 자체가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싶다”고 가슴 벅찬 포부를 전했다.

이미 굵직굵직한 작품의 주연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옥주현이 있다면, 박혜나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뮤지컬계의 히로인으로 비상을 꿈꾼다. 박혜나는 옥주현과 함께 엘파바 역으로 깜짝 캐스팅되며 뮤지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혜나는 “너무 훌륭한 작품, 그 존재만으로도 행복했다”며 “그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감격해했다. “실물보다 초록 분장을 한 내 모습이 더 예쁘다”는 농을 던지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보인 그는 “연습과정은 힘들었지만 값진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록 열풍을 이끌 또 하나의 기둥 글린다 역은 정선아와 김보경이 맡았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을 제치고 가장 로맨틱한 캐릭터로 꼽힌 피에로는 이지훈과 조상웅이 나눠 맡고, 마법사 오즈는 남경주와 이상준이 담당한다. 이밖에도 김영주(모블리 학장), 조정근(딜라몬트 교수), 김동현(보크), 이예은(네사 로즈) 등이 출연한다.

옥주현과 함께 예상 캐스팅 1위였던 정선아는 “이렇게 대사가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며 “무대에 작품을 올리고 나니 이젠 그 어떤 작품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를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25억불(한화 약 3조원)의 매출기록을 세웠으며, 3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첫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이 펼쳐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4개월가량 공연돼 23만 5000명이 관람했으며 평균 유료관객점유율 95%를 기록했다.

리사 리구일로 연출은 “이 공연이 오르기까지 아주 길고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모든 캐스트와 제작진이 열심히 달려왔다”며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찾아와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