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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춤추는 포크볼로 삼성 타선 농락


입력 2013.10.25 12:17 수정 2013.10.25 12:22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한계투구수 넘기는 111개 던지며 6.1이닝 1실점 호투

감각 못찾은 삼성 타자 맞아 포크볼로 7개 삼진 유도

노경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부담이 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 두산베어스

두산에 한국시리즈 1차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선발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아니라 노경은을 낙점했다. 물론 노경은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노경은이 두자릿 승수를 거뒀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충분히 능력이 있다. 그러나 노경은이 초반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경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부담이 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노경은은 24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 자신의 한계투구수 이상인 111개를 던지며 6.1이닝 피안타 4개, 볼넷 2개를 기록하고 7개 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 호투했다.

노경은은 이날도 경기 초반에 안정적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병규(7번)에게 2점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도 2사 후 박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다는 점에서 기선 제압이 중요한 큰 경기 홈런은 큰 타격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타격감각을 찾지 못한 최형우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치면서 5회말 첫 타자 김태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노경은이 호투할 수 있었던 것은 주무기 포크볼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빠른 공과 포크볼은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도 장착했다. 그러나 최고의 무기는 빠른 공, 그것과 비슷한 속도로 들어오다가 급격하게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다. 노경은의 이런 포크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유독 춤을 추며 삼성 타자들을 농락했다.

물론 노경은의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불안한 점도 있었다. 1회말 18개의 공을 던진 노경은은 3-1로 역전시킨 2회말 김태완과 이정식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투구수가 더 늘어나 2이닝까지 49개의 공을 던졌다. 3회말에도 21개의 투구수를 기록, 3이닝동안 던진 공이 70개까지 치솟았다. 한 이닝 평균 15개 정도의 투구수가 적당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노경은은 5이닝도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4회말에 단 11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를 최대한 아꼈고, 5회말에는 안타를 맞긴 했지만 곧바로 병살 처리해 투구수를 아꼈다. 초반 3이닝까지 70개를 던졌던 노경은은 4회말과 5회말, 2이닝동안 23개만 던져 이닝을 늘려갈 수 있었다. 물론 4회말과 5회말 투구수를 아낄 수 있었던 것은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삼성 타자들이 서두른 탓도 있다.

자신의 한계투구수가 100개 안팎이 노경은은 이날 유독 구위가 좋아 투구수를 111개까지 늘렸다. 물론 한계투구수가 넘어가자 삼성 타자들이 뒤늦게 발동이 걸려 연속 안타를 맞고 7회말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노경은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는데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노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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