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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급 명승부’ 벨라스케즈…장기집권 체제 마련


입력 2013.10.20 14:06 수정 2013.10.20 14:1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세번째 맞대결서 클린치에 이은 공격 전략 먹혀

5R 3분 9초만에 TKO승, 헤비급 장기집권 길 열려

도스 산토스를 침몰시킨 벨라스케즈는 헤비급 장기집권 체제를 완성했다.(수퍼액션 화면캡처)

프로복싱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세차례 맞대결과 비견될만한 라이벌 대결에서 케인 벨라스케즈(미국)가 강력한 압박 덫으로 완승, 자신의 헤비급 타이틀을 지켜냈다.

UFC 헤비급 챔피언인 벨라스케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벌어진 UFC 166 헤비급 방어전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브라질)를 상대로 시종일관 강력한 압박으로 밀어붙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 역시 알리와 프레이저처럼 이번 경기가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첫 대결은 도스 산토스의 승리. 지난 2011년 11월 13일 애너하임에서 벌어졌던 UFC 온 폭스 경기에서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1라운드 1분 4초 만에 KO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당시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벨라스케즈는 격투기 인생 최초의 패배를 당했다.

1년여 뒤 둘은 다시 만났고 이번에는 벨라스케즈가 웃었다. 지난해 12월 30일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졌던 UFC 155에서 벨라스케즈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벨트를 되찾아왔다. 도스 산토스에게는 격투기 인생 두 번째 패배이자 UFC에서 당한 첫 패배이기도 했다.

이처럼 승리를 주고받은 둘에게 UFC는 세 번째 맞대결을 성사시켰고 10개월 만에 재회했다.

하지만 승부는 너무도 쉽게 갈렸다. 선수가 소개될 때 도스 산토스가 벨라스케즈에게 달려가 도발을 했으나 정작 경기 시작 부저가 울린 뒤 강력한 압박을 가한 쪽은 벨라스케즈였다.

안면에 강력한 주먹을 꽂으며 주도권을 가져온 벨라스케즈는 1라운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줄곧 클린치를 가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도스 산토스도 벨라스케즈의 강력한 압박을 예견했겠지만 역부족이었다.

3라운드 중반에는 급격하게 벨라스케즈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안면에 강력한 펀치를 꽂으면서 도스 산토스가 뒤로 넘어지면서 일방적인 벨라스케즈의 경기가 이어졌다. 도스 산토스의 침몰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벨라스케즈는 냉정했다. 도스 산토스가 무너지는 기미가 보였지만 서두르지 않고 줄곧 자신의 경기만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5라운드에서 갈렸다. 도스 산토스는 이미 체력이 바닥난 채 벨라스케즈의 펀치에 속수무책이었다. 3분 9초 만에 주심은 벨라스케즈의 TKO승을 선언했다. 도스 산토스로서도 벨라스케즈의 손을 들어주며 자신의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벨라스케즈가 도스 산토스에 2연승을 거두면서 묘하게도 알리와 프레이저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알리는 첫 대결에서 프레이저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자신의 복싱 인생 첫 패배를 당했으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되갚았고 필리핀에서 열린 세 번째 대결에서 TKO로 이기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알리가 프레이저라는 강적을 꺾고 복싱의 전설이 됐듯이 벨라스케즈 역시 세 번에 걸친 도스 산토스와 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헤비급에서 장기 집권할 길을 열었다.

물론 같은 날 벌어진 경기에서 로이 넬슨(미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은 대니얼 코미어(미국) 같은 선수가 있긴 하다. 코미어 역시 격투기 시작 후 단 한 차례도 진 역사가 없다.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헤비급 그랑프리 챔피언까지 오르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스 산토스를 넘은 벨라스케즈의 상승세 앞에 아직까지 코미어의 모습이 다소 작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도스 산토스가 챔피언레이스에서 물러난 상황이라 가장 강력한 벨라스케즈의 도전자는 코미어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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