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소감 “올림픽 결승전만큼의 전력투구”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7회 감독님 마운드에 올라 믿고 있다 말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류현진(26·LA 다저스)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2패 후 첫 승을 거둬 반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불어 류현진 역시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3이닝 3실점)을 씻었고, 한국 투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팀이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오늘만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초구부터 전력투구했다. 긴장감은 어느 정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날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과 WBC 결승전, 그리고 신인 때 한국시리즈까지 해봤다. 오늘은 그와 맞먹는 중요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특히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지난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부진이 보약이 됐음을 인정했다. 그는 “아무래도 3회에 무너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반을 조심하자고 했는데 잘 넘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전에서 3이닝 3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직구 구위였다. 평소 90마일 초반 대에 머물던 직구는 최고 95마일(153km)까지 나와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손 쓸 수 없었다. 류현진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컨디션도 좋았고 직구에 힘이 있었다. 지난번에 초반에 많이 맞아서 초구부터 강하게 던진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류현진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 투구 수 100개를 넘은 상황에서 주자를 내보내자 매팅리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그때 컨디션은 괜찮았다. 7회 끝날 때까지 힘은 남아있었다. 당시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 믿고 있으니 한 타자 더 상대하라고 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한 타자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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