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48계단 위 크로아티아 상대 ‘진짜 실력 검증'
출범 후 5경기 ‘개별 선수 옥석 가리기 수준’
제대로 된 강팀과 첫 만남 ‘홍명보 색깔 시험대’
홍명보호가 드디어 제대로 된 강호를 만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FIFA랭킹 8위의 강팀으로 한국(56위)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높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은 지난 2월 영국 런던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베스트멤버들을 총동원했지만 0-4 대패했다. 비시즌 중이었던 K리거들의 컨디션 난조, 유럽파와 국내파의 부조화 등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결국 실력 차였다.
이번에 입국한 크로아티아 팀은 2월 런던 평가전에서 나왔던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이비차 올리치, 니키차 옐라비치 등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졌다. 그러나 몇몇 선수의 결장으로 크로아티아가 만만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크로아티아에는 주장 다리오 스르나를 비롯해 이반 펠리시치, 에두아르도 등 여전히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국 역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베테랑과 유럽파가 빠진 것을 감안했을 때, 누수의 격차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사실 지난 2년여 간 A매치에서 강팀을 상대로 무기력했다. 최강희호는 출범 이후 스페인(1-4), 크로아티아(0-4) 등 유럽 팀과 가진 평가전에서 모두 완패했고, 호주, 이란 등 아시아권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5번의 경기를 가졌지만 이중 3경기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한 동아시안컵이고 그나마 모두 1.5~2군이 나선 대회였다. 남미 페루나 북중미 아이티도 모두 그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 상대하는 유럽팀이자 가장 강한 팀이다.
앞선 5경기가 개별 선수들의 옥석을 가르는 시험무대에 가까웠다면 크로아티아전부터는 진정한 대표팀의 경쟁력을 가늠할 실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전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남미 최강 브라질과 아프리카 강호 말리를 불러들이고, 11월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벨기에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제까지 만났던 상대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지난 경기에서 비교적 합격점을 받았던 수비와 조직력도 진짜 강팀들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 7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아직 경험 부족과 '낙하산' 이미지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동안 비교적 좋은 경기력에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던 홍명보 감독에게 크로아티아전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이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시험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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