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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억 가성비’ 류현진…얼마나 잘하고 있나


입력 2013.07.10 10:58 수정 2013.07.11 12: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체 선발 중 연봉 순위 90위 '3선발급'

퀄리티 스타트, WAR 등 활약상은 에이스

류현진은 연봉 대비 활약 면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연봉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1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7승 3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중이다. 이만하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연착륙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꾸준함은 이제 류현진을 상징하는 수식어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류현진은 17경기 가운데 무려 14번이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이뤄내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8위에 해당한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 역시 82%(5위)로 훌륭하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야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수많은 기록 중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라는 수치가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WAR는 2.5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21위에 올라있다. 이는 류현진이 리그 평균 이하의 선수에 비해 팀에 2.5승을 더 안겨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30개인 점을 감안하면, 21위의 류현진은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스테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이상 2.4) 등 당대 최고의 투수들보다 상위에 랭크돼있다. 현재 WAR 부문 전체 1위는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의 5.3이며, 맷 하비(뉴욕M, 4.7)와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4.5),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4.0) 등이 뒤따른다.

연봉까지 따졌을 경우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333만 3333달러(약 39억원)로 전체 선발 투수 중 90위다. 즉, 연봉만으로는 3선발급 대우를 받았다는 뜻이다.

물론 류현진의 연봉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계약 기간 내 최고 연봉에 도달해도 50위권인 700만 달러(2016~18년)에 그칠 뿐이다. 결국 이 같은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내에서 최고의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다저스 팀 내에서도 류현진만한 알토란 선수는 없다. 커쇼에 이어 실질적 2선발로 활약 중이지만 연봉은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부상 선수 포함 8명의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에서 최고 연봉자는 FA로 합류한 잭 그레인키(1900만 달러)이다. 이어 조시 베켓(1700만 달러)-테드 릴리(1316만 달러)-리키 놀라스코(1150만 달러)-클레이튼 커쇼(1125만 달러)-채드 빌링슬리(1100만 달러)-크리스 카푸아노(600만 달러) 순이다. 333만 달러의 류현진이 가장 저렴하다.

한편, 메이저리그 투수 중 올 시즌 최고 연봉자는 최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클리프 리(2500만 달러)다.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와 5년간 1억 2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리는 올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계약으로 역대 최고 연봉은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다. 2011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25년 만에 투수 MVP가 된 벌랜더는 올 시즌 소속팀과 7년 계약을 맺었고, 2015년부터 5년간 28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올 시즌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예년만 못한 모습이다. 특히 WAR 부문에서 류현진보다 못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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