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유로' 손흥민…레버쿠젠서도 생존경쟁?
중앙 원톱 키슬링은 득점왕 출신의 붙박이
첼시행 쉬를레 빈자리에서 샘과 2파전 양상 전망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1)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레버쿠젠은 지난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함부르크서 3년간 활약했던 스무 살의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2018년 6월까지 계약했다. 이적료는 밝히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51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성용에 이어 역대 한국인 최고 이적료이자 레버쿠젠 클럽 레코드다.
심지어 레버쿠젠은 오는 18일 이란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손흥민의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팀 닥터를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손흥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의 주전 경쟁 여부다. 레버쿠젠은 4-3-3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일단 중앙 원톱은 스테판 키슬링이 붙박이다. 키슬링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25골)에 등극하는 등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손흥민은 측면 윙포워드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때마침 레버쿠젠은 기존의 왼쪽 공격수인 안드레 쉬를레를 첼시로 보냈다. 왼쪽에는 시드니 샘과 카림 벨라라비, 옌스 헤글러, 로비 크루즈가 포진했다. 치열해 보이지만 벨라라비, 크루즈, 헤글러는 객관적으로 손흥민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결국, 샘과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된다. 샘은 지난 시즌 총 22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동 포지션 쉬를레에 밀린 탓이다. 그러나 5골 3도움을 올릴 만큼 순도가 높았고, 지난 5월에는 독일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기대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구단 최고 이적료로 레버쿠젠에 입성했다. 손흥민 역시 좌우 측면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어 새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의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과거 ‘갈색 폭격기’ 차범근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클럽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클럽이다. 유럽 대회에서는 1987-88시즌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당시 차범근은 팀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차두리 역시 레버쿠젠을 거쳤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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