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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보복성 빈볼?…적절한 타이밍 있다


입력 2013.06.13 10:02 수정 2013.06.13 10: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날 그레인키 사구로 양 팀 격한 신경전

류현진, 승리 투수 요건 갖춘 후 사구 던질수도

그레인키 사구 후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다저스-애리조나. ⓒ mlb.com

동료들의 벤치클리어링을 지켜본 류현진(26·LA 다저스)이 과연 팀을 위해 보복구를 던질까.

류현진이 1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서 시즌 7승 도전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7승 달성 여부가 걸려있기도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날선 신경전이다.

두 팀은 전날 경기서 두 차례나 벤치클리어링을 펼치며 격한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다저스 괴물 루키 아시엘 푸이그의 사구 이후 양 팀 선발 투수였던 잭 그레인키와 이언 케네디는 한 번씩 보복성 빈볼을 주고받았고, 벤치클리어링 이후 5명이 퇴장당한 뒤에야 사태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에도 사구 논란은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 가운데 케니디가 보복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불문율을 두 가지나 깨뜨렸다는 것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케네디는 7회말, 다저스 투수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머리를 향해 직구를 꽂아 넣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절대로 금기하는 사항 중 하나다. 보복성 빈볼을 던지더라도 투수가 아닌 야수에게 행해야 하며, 부상 방지를 위해 머리 보다는 주로 몸이나 엉덩이를 맞히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케네디는 그 무엇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따라서 피해자(?) 입장이 되어 버린 다저스는 팀 사기를 위해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 분명하다. 급기야 최초 사구를 맞았던 푸이그마저 어깨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다저스 선수들의 투지는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경기 전 주심은 류현진은 물론 다저스 더그아웃에 주의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다. 전날과 같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제 이날 등판하는 양 팀 선수들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 사구가 나올 경우 경고 없이 퇴장당할 수도 있다.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가해자(?)인 애리조나는 멍청한 생각을 갖지 않는 이상 고의적으로 빈볼을 던질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르다. 전날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하지 않았던 그는 동료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제스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 타자에게 보복구를 던지는 것이다. 물론 머리 등 부상 위험 부위를 겨누어서는 안 된다. 이는 한국과 다른 미국 야구의 문화이기도 하다.

시점은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진 5회 이후가 적절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전날 팀 동료가 모욕을 당하자, 다음날 선발 등판해 2-0으로 앞서던 6회 95마일짜리 직구를 해당 선수 몸에 꽂아 넣었다. 당연히 커쇼는 퇴장을 당했지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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