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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3승 '12K' 다저스 완전 신임


입력 2013.05.01 14:57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구속 회복된 빠른 공으로 공격적 피칭

타격 1위팀 틀어막아..사실상 검증 끝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시즌 3승 째를 챙겼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여섯 번째 등판에서 최고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진 ‘2013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 했지만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LA다저스는 1회부터 3회까지 이닝마다 2점씩 뽑아내며 6득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팀도 6-2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이후 18일 만에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방어율)역시 3.41에서 3.35로 낮췄다.

그야말로 류현진의 날이었다. ‘젠틀맨’의 가수 싸이까지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관중석에서 응원한 덕인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모처럼 A.J. 엘리스와 배터리 호흡을 이루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한 것도 탈삼진쇼의 원동력이었다.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과 훈련했던 엘리스는 공격적인 투구를 유도했고 이것이 삼진쇼로 이어졌다. 또 최고 시속 93마일(약 151km)까지 나오는 등 류현진의 구속이 회복된 것도 큰 요인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완전히 신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타율을 보일 정도로 공격력이 탁월하다.

물론 해발 1600m가 넘는 덴버(쿠어스필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LA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던 타선이었기에 류현진의 부담은 이전보다 더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만만치 않은 타선을 상대로 구속이 회복된 빠른 공으로 밀어붙였다. 12개의 삼진 가운데 7개를 포심 패스트볼로 잡아냈다. 여기에 낙차가 큰 커브 역시 삼진을 잡는 주무기였다. 탈삼진 5개를 커브로 마무리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4개의 구질을 완벽하게 구사했다는 얘기다.

특히, 류현진은 선발로 나선 대부분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는 위력을 떨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선발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류현진이 등판하기 전까지 26경기에서 181개의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9번째로 삼진을 적게 당한 팀이었다. 반면, 볼넷은 91개로 6번째로 가장 많이 얻어낸 팀이기도 하다. 이런 팀을 상대로 류현진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것 자체가 류현진의 뛰어난 구위를 입증한다.

여기에 류현진은 다시 한 번 타격에서 소질을 보였다. 3회말 상대 선발투수를 상대로 빠른 공을 계속 파울로 걷어내다가 적시타를 만들어낸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웬만한 선발투수의 빠른 공은 완벽하게 쳐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상대 선발투수들은 류현진과 까다로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만들어낸 것은 상대 선발투수의 빠른 공을 제대로 쳐냈던 결과였다.

이밖에 류현진이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같은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비교적 호투한 것도 자신감을 가질만한 요인이다. 6경기 선발 등판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을 상대로 던져 2승1패에 3점대의 평균 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10개의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3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예측은 힘들지만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완벽한 연착륙'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상대 선발투수는 맷 케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케인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지만 6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하다. 지난달 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고, 지난달 19일 밀워키전에서도 6이닝 7실점으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전 포함 6경기 선발등판에 퀄리티 스타트가 2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달 2일 LA 다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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