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위믹스 투자자들과 간담회 개최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에 굳은 의지"
"닥사에 최선 다해 소명"…차주 상폐 결론
메인넷 활성화 전략 고민…사용성 확대 고민
위메이드의 가상 자산 위믹스가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위믹스 재단이 사업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차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에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1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홀더(위믹스 투자자) 간담회에서 "재단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위메이드에 혁신을 일으킬 미래 동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심으로 위믹스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점은 의심하지 않으셔도 좋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위믹스 재단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해킹 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방향성을 언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믹스 재단이 위믹스 홀더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간담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해킹 사태 이후 위믹스의 대응 노력을 알리고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2차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해킹 사태로 87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탈취당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인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이 발생했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당시 해킹 사실을 즉시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과 함께 명확한 소명, 피해자 보상 방안 부재 등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위믹스 사업에 대한 위메이드의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사업 초창기 맞췄던 팀 단체복도 입고 왔다고 언급했다. 투자자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것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 경쟁은 일종의 오징어 게임과 같다고 생각한다. 탈락하면 기회가 없고 살아남아야 좋은 사이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저희는 끝까지 (사업을) 지속할 것이니 그 점을 믿어달라.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도 변함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스팀 같은 플랫폼이 되겠다는 초창기 목표는 장현국 전 대표도 여러 번 강조했는데, 이는 지금도 변치 않았다"면서 "스팀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성공한 플랫폼이 된 것처럼 험난한 과정과 노력,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수와 거래 증가 차원에서 메인넷 활성화 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믹스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을 활용한 트랜잭션(거래) 확대를 꾀하고 있고, 대규모의 위믹스 물량을 한꺼번에 집행하는 단기 대형 프로젝트는 지양할 것"이라며 "게임사업본부와도 논의 중으로, 위믹스를 보유한 게임 이용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얻도록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템 거래나 고가 캐릭터의 NFT화에 위믹스를 활용하는 모델은 유효하나 게임 내 모든 경제를 위믹스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게임 토큰과 위믹스를 조화롭게 혼용하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이 아닌 질적 성장 위주로 바뀐 위믹스 플랫폼 전략을 언급하며, 빠른 시일 내 외부 게임의 위믹스 온보딩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르4'나 '나이트 크로우' 등 위메이드 자체 개발작 외에 외부 게임 온보딩을 포기했냐는 투자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온보딩 개수로 승부하는 방식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온보딩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있는 외국 게임과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공개 시점을 조정 중으로 조만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닥사와의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사는 3월 중 위믹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추가적인 검토 절차 진행을 위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4월 3주차까지 연장했다.
김 대표는 "닥사와의 소통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