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추진 소문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는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거론된 매각 대금은 11조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약 66.0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12.42%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 투자청(GIC)은 각각 5.1%를 갖고 있다. PIF와 GIC는 2023년 약 1조2000억원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는 2019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카카오 그룹의 사법리스크와 쪼개기 상장 등으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2023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까지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자회사들의 적자로 재무 부담이 커졌고,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게 된 점이 이번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엔터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예고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 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