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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한마디에 소방·경찰·지자체 공조해 생명 살려


입력 2025.04.08 08:54 수정 2025.04.08 08:56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신고 후 위기 직감한 소방대원, 위치 추적해 인근 CCTV 영상 검색

신고자 위치 파악 후 경찰협력관에 도움 구해 위기 넘겨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충남도 제공

소방대원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어렴풋한 "도와주세요"란 말만 듣고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해 생명을 구했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57분쯤 119종합상황실에 "도와주세요"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상황2팀 김동우(31) 소방교가 신고자에게 위치나 현재 상황 등을 물었으나 반복적으로 "도와주세요"라는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위기 상황임을 직감한 김 소방교는 이동통신 기지국 위치 추적을 실시하고 신고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색했다. 다만 영상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이에 김 소방교는 해당 지자체에 CCTV 방향 조정을 요청했고, 한 차량에서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소방교가 신고자에게 차량 비상등을 켜달라고 하자 신고자가 이에 응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충남소방본부는 곧바로 119종합상황실에 근무 중인 경찰협력관에게 도움을 구했다. 연락을 받은 해당 지역 순찰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을 발견하고 문을 연 뒤 신고자의 상태를 살폈다.


뒤이어 도착한 구급대는 신고자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며 위급 상황을 넘겼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0분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신고자는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던 중 119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신고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물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으나 용기를 내 119에 전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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