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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군무에서 벗어난, ‘온전한’ 제니 [D:PICK]


입력 2025.04.04 08:27 수정 2025.04.04 08:2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초등학생 시절 뉴질랜드 조기 유학생으로 한 방송에 출연했던 아이는 당시 뉴질랜드 친구들에게 한국의 놀이 중 하나인 ‘쎄쎄쎄’를 가르쳐주고, 한국어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이 아이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으로, 또 솔로 가수로 세계를 돌며 케이팝을 알리는 문화사절이 됐다. 블랙핑크 멤버 겸 가수 제니의 이야기다.


ⓒOA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로 멤버로서 이미 글로벌 성공을 거머쥔 제니의 솔로 데뷔는 단순히 그룹의 연장에 그치지 않고 온전히 제니만의 음악적 색깔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걸크러시 콘셉트로 대표되는 블랙핑크의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제니의 독창적인 음악성이 솔로 활동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제니’로서 만개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룹 활동 당시에도 제니는 뛰어난 랩 실력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팀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그룹의 음악은 멤버 전체의 조화와 대중성을 고려한 결과물이었다.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 제니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음악과 메시지에 집중했다.


특히 2018년 발표한 첫 솔로곡 ‘솔로’(SOLO)가 솔로 제니의 ‘가능성’을 보여준 앨범이라면, 최근 발매한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는 견고한 음악성 정체성을 모두 담아내면서 자신의 서사를 재정의하는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앨범엔 팝, 힙합,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바일리 펑크(baile funk·브라질 식 힙합)와 퐁크(Phonk·트랩의 하위 장르)를 혼합한 메탈릭 비트 같은 실험적 요소를 더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OA엔터테인먼트

‘라이크 제니’((like JENNIE), 즉 ‘제니처럼’이라는 제목의 타이틀곡만 보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앨범에 녹여냈음이 드러난다. 앨범 자체도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 역시 “이번 앨범은 저만의 목소리와 시각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앨범 작업은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제 진정한 목소리를 찾는 소중한 과정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심을 담은 만큼, 제니의 솔로 활동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제니는 ‘루비’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3주 연속 차트인했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TOP100’(3월 14일 자)에 3위로 진입한 뒤 3주 연속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올해 케이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초동 판매량(66만1130장)을 기록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에 3곡을 동시에 차트인한 최초의 케이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대중음악 평론 전문지 피치포크(Pitchfork)는 제니의 ‘루비’에 대해 “다재다능함과 매력으로 소녀 사운드를 강인한 폭풍우 같은 새로운 스타일로 옮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랙핑크라는 강력한 그룹의 그늘을 벗어난 제니는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동시에 또 한 번 정점을 찍은 셈이다. 대중적인 성공은 물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색깔과 비전까지 찾아가고 있는 제니의 솔로 활동에 더욱 기대가 높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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