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이재명 회동제안 무응답"…총리실 "민생현안 우선 대응 후 검토"

野 "원내1당 대표 연락에 침묵, 상식적이냐"

韓대행 측 "이재민 대책 등이 국정 최우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회동을 제안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덕수 대행 측은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을 우선 대응한 뒤 회동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오늘 한 대행에게 전화를 두 번 하고, 문자메시지를 한 번 보내며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했지만 한 대행이 일절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도 연락했는데 이들마저도 답이 없었다"며 "유일하게 총리 수행과장만 통화가 됐고, 수행과장은 '전달하겠다'고 답한 뒤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 나라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 대표의 간곡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이 상식적이냐"라며 "전쟁 중인 적국과도 대화를 하는데,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입장차도 있을 수 있지만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한 대행의 이런 처신이 옳은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이렇게 간곡하게 만남을 여러 차례 요청했을 때는 지금의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민주당의 기자회견 이후, 총리실 공보실은 "현재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과 다수의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며 이 대표의 회동 제안에 즉답을 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