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7승째
김아림 필두로 한국 선수들 두각 나타내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통산 7승)을 달성하며 ‘KOREA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뒤 릴리아 부(미국)와의 연장전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효주는 지난 2023년 10월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이후 1년 5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부활을 알렸다.
김효주는 우승 후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라며 “지난해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했는데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가 된 것 같다”라면서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이라 스스로도 매우 기쁘고,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 올 시즌 한국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효주의 말대로 올 시즌 LPGA 투어는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개막전 우승을 거머쥔 김아림을 시작으로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 컵 우승자는 미국 교포 노예림이며 아시아 스윙 3연전서 정상에 오른 이들 또한 중국계 에인절 인(미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그리고 일본 투어 상금왕 출신인 다케다 리오 순으로 우승자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2010년대 LPGA 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선수들이 다시 기지개를 켤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90년대 말 박세리를 시작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하나둘 해외 진출을 시도했고 LPGA 투어에서 수차례 우승을 합작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2015년에는 총 31개 대회 중 한국 선수들이 15승을 이루며 절정을 달리기도 했다.
이후 LPGA 투어는 길어진 전장, 상향 평준화 등으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우승 횟수가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고작 2승(양희영, 유해란) 합작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단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이 CME 포인트 부문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효주가 TOP5에 진입했고 고진영(10위) 역시 올 시즌 부활을 위해 매 대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임진희, 이소미, 최혜진, 윤이나 등 KLPGA를 주름잡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데뷔 첫 승을 위해 분투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