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7···0.6% 증가
월별 변동성 크고, 건설업 부진 지속 우려
美, 2일 상호관세 발표···‘더티15’ 관건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한 달 만에 트리플 증가로 전환했다. 설 명절에 따른 조업 일수 증가로 다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변수로 남아있다. 특히 미국이 상호관세를 두고 ‘더티15’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해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 중 한 곳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했지만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8% 오른 후 올해 초 3.0%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4.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전자부품(9.1%), 전기장비(6.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9%) 등에서 감소한 반면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에서 증가해 전월 대비 0.5% 올랐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다.그러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9.9%), 무점포소매(0.7%) 등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슈퍼마켓 및 잡화점(-15.3%), 대형마트(-18.1%)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3.3%)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7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기성은 건축(-2.2%)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토목(13.1%)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1.5% 소폭 증가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순환지수도 모두 올랐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건설기성액, 수입액은 감소한 반면 비농림어업취업자수와 내수출하지수 등은 증가한 영향이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재고순환지표,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1p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증가세는 단기적 회복일 가능성이 적잖다. 월별 변동성이 큰 가운데 건설업 부진 지속, 미국 관세부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생산·소비·투자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왔다.
정부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 필수 추경을 추진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상호관세, 3일 자동차 관세 부과···‘더티15’ 표적되나
글로벌 무역전쟁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대미 관세,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현지시각) 정책을 발표하고, 3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무역 적자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무역 상대국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줄곧 주장해온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의 수준에 맞춰 동등한 수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실질적으로 부담하게 될 관세율은 낮을 것으로 예측돼왔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급한 ‘지저분한 15개국’ 이른바 ‘더티15’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대미(對美) 흑자폭이 큰 상위 15% 국가(더티15)를 언급하며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별 관세를 나타내는 숫자를 받게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티15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 적자국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관세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체수출처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 수출은 대미수출 감소를 통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된다. 특히 최근 관세 대상으로 지목되는 자동차·반도체 등은 대미 수출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부과에 따른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여타국 수출 감소,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생산차질 등 간접적 효과도 국내 성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