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尹, '인도주의 행보' 계속…대통령실, 탄핵심판 은근한 기대감도


입력 2025.03.26 06:10 수정 2025.03.26 10:5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단식 중단 요청 등 비정치적 메시지만…불필요한 논란 차단

용산, 한덕수 탄핵 기각에 '尹 기각·각하' 희망 기류

헌재 비상계엄 위헌성 등 판단 안하면서 '신중 모드'도

대통령실, 헌재 선고 앞두고 나오는 각종 음모론엔 강력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의 구속취소로 결정으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여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는 거리를 두며 '인도주의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임박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이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한 총리의 복귀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 기류가 읽히지만, 섣부른 기대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던 지지자와 통화하고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윤 대통령은 단식 중이던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과의 통화에서 "오랫동안 단식해온 숭고한 뜻에 감사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지영님의 건강"이라며 "헌재 앞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다른 시민과 청년들의 건강 또한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걱정하지 말고 건강을 먼저 회복하기를 부탁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유·인권·법치를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전 국장은 "대통령께서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며 "대통령님과 청년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고 석 변호사는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조속한 진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20일엔 자신을 지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숨진 지지자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대통령실 참모진을 통해 전달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를 호소하며 단식 중인 지지자에게는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전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선 한 총리의 탄핵소추안 기각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판의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헌재가 한 총리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 핵심 쟁점인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내란행위 여부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으면서다.


한 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온 뒤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헌재의 오늘 결정으로 국회의 탄핵 남발이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정치 공세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 권한대행의 직무 복귀가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냈지만, 차분한 태도로 헌재 결정을 담담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근 유튜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각종 음모론에 대해선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전 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의식' 등 음모론의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검토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구독자 2만여 명을 보유한 급진 성향 유튜버는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가리킨다. 이 유튜버는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며 "불이 강한 사람(김 여사)이 더 강력한 불을 이용해 주변의 안 좋은 기운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엔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석방 이튿날 삼청동 안가를 방문했다는 유튜버의 주장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구속취소 바로 이튿날인) 3월 9일 삼청동 안가를 방문했다는 허위 주장과 관련해 대통령은 당시 삼청동 지구병원에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것"이라며 "대통령은 석방 이후 관저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