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망고 착과 표준이용기술 개발 소개
망고 화분 매개로 파리 대신 꿀벌과 뒤영벌을 이용하면,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꿀벌과 뒤영벌로 망고를 착과시키는 표준이용기술을 개발해 19일 소개했다.
망고는 타가수분 작물로, 주 생산지인 제주에서는 수산물로 파리를 유인한 후 화분매개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내륙지역에서도 망고 재배가 늘면서 수급이 어려운 파리 대신 꿀벌이나 뒤영벌을 이용하고자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꿀벌이나 뒤영벌 이용 농가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망고의 수정 시기와 재배면적에 따라 화분 매개용 벌 수 조절 등 명확한 이용기준을 마련, 소개했다.
꿀벌은 40그루당 7500마리(1통)를 이용한다. 산란 중인 여왕벌과 일벌로 벌무리를 구성하고, 벌통 내에서 일하는 내역벌과 벌통 밖에서 꿀과 화분을 수집하는 외역벌 비율이 같아야 한다.
꿀벌 방사 후 3주가 지나면 벌통을 검사한다. 한 달에 1회 대용화분을 공급해 여왕벌 산란을 유지한다. 수분할 때 비닐온실 내 온도는 25~30℃로 관리한다.
뒤영벌은 40그루당 120마리(1통)를 이용한다. 벌집이 밝은 노란색을 띠고, 벌집을 살짝 두드렸을 때 ‘윙’ 소리가 크게 들리는 벌무리를 고른다. 새로 나올 일벌 유충과 번데기가 충분한지도 확인한다. 뒤영벌 벌통 위에는 그늘막을 설치해 직사광선을 차단한다.
꽃이 10% 정도 폈을 때 뒤영벌을 방사한다. 2개 이상의 벌통이 온실에 들어갈 경우, 벌통을 한 번에 넣지 말고, 첫 벌통을 넣고 2~3주 후에 두 번째 벌통을 넣는다. 뒤영벌은 수명이 짧으므로 벌통을 투입한 지 40일 후 벌통을 교체한다. 수분할 때 비닐온실 내 온도는 25~30℃로 관리한다.
꿀벌과 뒤영벌을 표준이용기준에 따라 이용하면, 임의로 이용했을 때보다 꿀벌은 10a당 74만 원, 뒤영벌은 10a당 71만8000원 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망고 생산량도 10a당 30%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망고에 적용할 수 있는 화분 매개용 벌 이용 표준 지침서를 발간해 보급할 예정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수급이 어렵고 위생 문제가 있는 파리를 대체하고, 내륙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망고를 생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작물에서 화분 매개용 벌을 이용해 고품질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