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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지냈는데 목줄 없는 진돗개에 물려 죽어"...견주 처분은 없었다


입력 2025.03.19 09:34 수정 2025.03.19 10:18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진돗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수원시의 산책로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진돗개가 몰티즈를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로 가해 견주는 아무런 처벌조차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피해 견주 A씨(40대)의 개물림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권선구 탑동의 한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A 씨는 몰티즈와 산책 중이었고, A 씨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진돗개가 몰티즈를 공격했다. A 씨는 진돗개를 떼어놓으려 했으나 진돗개는 몰티즈를 좌우로 흔드는 등 더욱 공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어 몰티즈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진돗개는 어디론가 달아났다.


A 씨는 112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인사 사고가 아닌 데다 견주의 과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별다른 조처 없이 돌아갔다.


구청에서도 경찰의 연락을 받은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왔다. 하지만 사고 당시 사진 등 증거가 부족하고, 가해 진돗개 입에 피가 묻어 있지 않다는 등의 말을 하곤 돌아갔다.


이후 A 씨는 목격자의 도움을 받아 가해 견주 B 씨(70대)의 집을 찾았다. B 씨는 처음엔 자신의 개는 계속 집에 있었다며 사고 사실을 부인했다.


대화 도중 A 씨는 B 씨 집으로 돌아온 가해 진돗개를 발견해 지목했다. B 씨는 그제야 "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낸 적이 있는데, 목줄이 풀려 밖으로 나간 것 같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A 씨는 "8년을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을 참혹하게 잃었다. 온 가족 모두 슬픔에 잠겨 있지만, 가해 견주 측은 과태료 처분조차 받지 않았다"라며 "반려견이 물려 죽는 순간에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는 것인지, 구청 공무원과 경찰관의 소극적인 대처에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법 제13조(등록대상동물의 관리 등)에 따르면 '소유자는 등록대상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했을 때는 1차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례 적발 시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진짜 법이 허술하네", "진돗개를 관리 잘못한 견주 책임이니 금융 치료나 감옥 치료하게 하라", "1차부터 과태료 1000만원으로 올려라 그러면 다 잘 단속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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