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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빨라진다' 남자대회서 도입될 EST 규정, 어떻게?


입력 2025.03.12 13:37 수정 2025.03.12 14: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빠른 경기 진행 위해 60~70초 이내에 다음 샷

야구, 테니스 등에서도 '스피드 업'이 대세 떠올라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EST(Excessive Shot Time, 과도한 샷 시간) 제도를 도입한다.


KPGA는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경기 속도 규정을 발표했다. 이번에 도입될 EST는 경기 중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 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에게 부여된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EST가 도입된 이유는 조별 플레이 중 경기를 느리게 진행하는 선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정위치를 이탈한 선수에게 부여했다면, 이제부터는 정위치 여부에 관계없이 첫 스트로크를 하는데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가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KPGA의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EST 도입으로 경기 속도가 비교적으로 느린 선수들이 동반 플레이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경기 시간을 지연시키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올 시즌 K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유도해 박진감 넘치는 투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 KPGA 투어 평균 라운드 시간은 4시간 35분이었다”라며 “올 시즌 KPGA 투어 경기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평균 라운드 시간은 10분 단축된 4시간 25분이다. EST가 경기 시간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는 야구, 테니스, 배구 등과 함께 시간 제한이 없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작정하고 느슨하게 플레이할 경우 경기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 AP=뉴시스

이미 다른 종목에서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23시즌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했고, 한국프로야구는 올 시즌부터 정식으로 규정이 적용된다. KBO리그의 경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으면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는 피치 클록과 비슷한 개념인 샷 클록을 도입, 득점 후 서브권을 가진 선수는 25초 이내에 서브를 해야 한다. 한 번 어길 경우 경고, 두 번째는 포인트, 세 번째는 아예 게임을 내주게 된다. 여기에 경기 시작 전 웜업도 코트 입장 후 7분으로 제한했다.


골프도 늑장 플레이를 지양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숲이나 나무 등으로 공이 사라졌을 경우 이를 찾는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단축시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더 엄격하다. 한 번의 샷을 할 때 60초 이상 소요되면 안 된다. 1~5초를 초과하면 벌금, 6~15초 초과하면 1벌타, 30초를 초과하면 2벌타 벌칙이 주어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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