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승인 절차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몽규 회장의 4연임 인준에 관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현재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상당히 개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법원의 판단을 보고 여러 가지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6일 후보자 3명의 경선으로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총 182표 중 156표를 얻어 당선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후보자 자격을 유지하고 선거를 치러 당선됐다.
정 회장은 당선과 함께 곧바로 4년 임기에 돌입했지만, 다른 경기단체장과 마찬가지로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박주호 전 국가대표 선수가 해코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축구계 현실을 알린 이 두 사람이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 정 회장의 측근들이 여러 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문성 위원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면서 “이들과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외압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문성 위원과 박주호 전 선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튜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정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