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첫 주연
향후 활발한 배우 활동 예고
모든 청춘은 각자의 방식으로 빛난다. 빛의 모양은 모두 다르지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번져나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선아의 모습이 그랬다. 모두의 짝사랑 상대였던 선아의 풋풋하고 아렸던, 그리고 끝내 엇갈린 첫사랑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잊고 지낸 감정들을 밝혀준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진영과 트와이스 다현이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무대 위에서 팬들을 만나왔던 다현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온전히 선아가 돼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 선아가 첫사랑에 설레고 아파했듯, 다현 역시 영화라는 첫사랑에 깊이 빠져 있었다.
"제 얼굴을 큰 화면으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더 공부하고 배우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가 처음이라 정말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현장에서 정말 많은 스태프분들이 애써 주셨어요. 한 장면, 한 컷을 위해 메이크업, 헤어, 조명, 카메라 각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고, 그 노력이 화면에서도 느껴지더라고요. 저의 첫 작품이라서 스태프들께서 처음이라는 기억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그 마음을 받아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극중 선아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공부를 잘하고 얼굴까지 예쁘다. 영화에서는 선아가 왜 그렇게까지 공부에 매진하고 진우가 취미로 격투기 하는 걸 싫어했는지 이유가 나오진 않았지만 다현은 전사를 고민하며 선아에 몰입했다.
"평소에도 '선아라면 이렇게 말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지낼 정도로 선아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영화가 진우의 시점으로 진행되다 보니, 선아의 집이나 가족관계,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은 화면에 다 나오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어요. 선아는 첫째로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고, 부모님이 바쁘셔서 엄마 역할까지 했던 친구라는 설정이었죠. 그래서 책임감이 강하고요. 격투기 하는 진우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싸우려는 진우에게 화를 내는 것도 가족의 이야기에서 비롯됐어요. 선아의 아버지가 경찰관이었고, 나쁜 사람들을 제제하다가 맞아 돌아가셨기 때문이에요. 어린 선아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찢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첫 영화에서 다현은 고등학생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10대부터 30대를 폭넓게 연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10대 때는 수능을 망쳐서 눈물을, 20대 때는 진우와 엇갈린 감정에 슬픔을, 30대 때는 결혼을 앞두고 진우를 향한 찬란했던 마음을 정리하는 것까지, 어려운 감정들을 표현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특히 다현은 수능 답을 밀려 쓴 후 진우 앞에서 우는 연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연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눈물 연기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눈물 흘리는 연기는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촬영 전에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는데, 감독님께서 선아의 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선아가 수능을 망친 상황에서 얼마나 갈 곳이 없었으면 학교로 돌아왔으며,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해 진우에게 전화를 했을까 하시더라고요. 저라고 대입해서 생각하니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앞이 깜깜할 것 같더라고요. 선아는 공부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그걸 망쳤으니 두려웠을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도 눈물이 잘 멈추지 않았어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후련하고 해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트와이스 멤버들도 직접 영화 시사회를 찾아 다현에게 힘을 실었다. 멤버들의 응원으로 다현의 자신감과 용기도 한층 더 자랐다.
"멤버들은 시사회 때도 꽃다발을 준비해 주고, 케이크와 인형 키링을 선물해 줬어요. 또 장문의 메시지로 '첫 연기 잘 해냈다, 영화 즐거웠다' 등의 문자들도 보내줬어요. 멤버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감동받았어요."
다현은 관객들에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잊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며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다현은 이 작품을 발판으로 트와이스 활동과 함께 '배우 다현'이라는 이름으로도 걸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첫사랑의 아이콘이나 특별한 타이틀을 기대하기보다는, 주어진 캐릭터에 충실하려고 했던 현장이었어요. 앞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함께 공감하며 감정을 나누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