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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플랫폼 통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통했다!'


입력 2025.02.24 14:25 수정 2025.02.24 20:4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위기브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서비스 방식으로 민간에 모금을 개방했다.


개방 흐름에 따라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운영하는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wegive)도 17개 지자체와 계약,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진행했다.


위기브가 민간플랫폼 개방으로 모금을 진행한 30일 동안 44억 400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12월 한 달 고향사랑기부금 전체 모금액의 10%가 넘는 모금액.


광주광역시 동구는 모금액 전국 2위에 올랐다. 경기 안성시, 경북 영덕군, 충북 진천군, 대전 중구, 충남 논산시는 광역지자체 내 모금 1위의 결과를 만들었다. 단연 눈에 띄는 성과다.


위기브를 통해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한 지자체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배경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기존기부자, 예비기부자와의 소통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브가 운영하는 위진(wezine)을 통해 모금하는 지자체의 지정기부 소식, 답례품 체험 기사 등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했다. 위기브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을 진행하는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소식을 가독성 있게 정리한 뉴스레터를 매주 발송해 소통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좋은 답례품만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심 있는 지자체에 대한 연간 소식을 듣고, 재기부로 이어질 수 있게 홍보했다.



ⓒ 위기브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고향사랑기부를 촉진했다. 인기 개그맨 윤형빈을 위기브 홍보대사로 위촉, 윤형빈소극장과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중과 친근한 유명 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대다수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글과 현수막으로 진행한 것과 달리 위기브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영상과 기사를 통해 확산과 영향력이 큰 온라인에서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자체 지정기부를 영상을 활용한 입체적인 홍보로 기부를 촉진했다.


대중이 쉽게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신용평가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기부 활성화를 촉진했다. CJ ONE, 페이코, 알라딘, Tmoney GO, 우리동네 GS 등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


또 이동통신 3사와 코리아 크레딧뷰로, SGI서울보증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통신대안평가는 지난 4월, 위기브 운영업체인 공감만세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4년 하반기 행정안전부의 디지털 서비스 개방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공감만세가 운영하는 위기브를 통해 기부를 사회적 참여 활동으로 인정하고,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했다.


꾸준한 지정기부의 운영과 이를 기부자에게 적극 알린 양방향 소통이 재기부로 이어져 모금 활성화를 촉진했다.


광주 동구는 2023년부터 발달장애청소년 E.T 야구단, 광주극장 운영비 지원을 위한 모금을 꾸준히 진행했다. 기부금을 집행한 2024년부터 기부자들에게 위기브를 통해 운영 상황을 끊임없이 공유했다. 또 E.T야구단 단원들의 감사편지를 답례품에 동봉해 광주 동구에 기부하는 의미를 높일 수 있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기부자들과 지정기부 진행상황을 꾸준히 소통해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기부의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광주 동구의 노력이 전년 대비 2.6배 증가한 약 24억 원을 모금해 전국 2위라는 모금 결과로 이어졌다.


ⓒ 위기브

전문적인 홍보마케팅을 기획·운영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의 업무를 경감시킨 것도 위기브가 성과를 이끈 배경 중 하나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정기부와 답례품 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지정기부와 답례품의 온라인 노출을 최적화하여 기부자들이 쉽게 인지하고 기부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은 전문성,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향사랑기부제를 담당하는 대다수 지자체의 현실은 기존 업무에 고향사랑기부제를 추가하고, 담당자도 1~2명에 불과해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홍보마케팅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인데 행정에서 기획,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위기브는 전문적인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계약한 지자체들의 모금으로 연결될 수 있게 지원했다.


전남 영암군 관계자는 “위기브를 통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진행하는 것은 공무원이 수행하기 어려운 홍보마케팅을 위기브가 대행해 모금을 하는 것”이라며 “전문성 있는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업무는 줄이기 홍보마케팅 활성화로 모금은 전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진단했다.


또 위기브는 CS팀 운영으로 기부자의 불만 처리, 답례품 상시 컨설팅 등을 통해 지자체의 업무 경감과 기부자의 기부 만족도 향상 등을 통해 지자체 모금 상승을 유도했다.


경기도 안성시 관계자는 “위기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전문성 있는 답례품, 지정기부, 홍보 컨설팅를 통해 모금에 집중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CS를 처리해 주기 때문에 업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일본의 고향납세를 벤치마킹해 2023년부터 시작한 고향사랑기부제는 시행 전부터 전문가들은 제도 활성화를 위해 민간플랫폼 도입을 주장했다. 이러한 요구를 행정안전부가 ‘디지털 서비스 개방’으로 시행 2년 차 말에 도입, 위기브 포함 6개 민간플랫폼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 참여했다. 위기브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성과는 민간플랫폼을 통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편, 권선필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빠르게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가 시행령과 지침으로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에 개입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운영할 수 있게 자율권과 재량권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남은 과제를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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