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미국의 미니트맨3 시험발사 공개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19일 오전 1시쯤(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원격 계측식 합동 시험조립 재진입체 1기를 장착한 비무장 미니트맨3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미니트맨3은 태평양을 건너 6400km 이상을 비행해 마셜제도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시험장에 도달했다. 도달에 걸린 시간은 약 22분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미사일 성능과 기타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현재 미사일시스템 역량을 평가했다고 미 공군 측은 전했다.
미 공군은 이번 시험 발사는 미리 예정된 정기 테스트이며 현재의 세계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국제협정에 따라 러시아와 탄도미사일 확산에 대한 헤이그 행동강령 가입국 140여국에 발사계획을 사전 통보했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지난해 6월에도 같은 기지에서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실시한 바 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이 미니트맨3은 길이 18m, 무게 36t, 최대 사거리 9600km로 미사일 1개에 핵탄두 최대 3개를 실을 수 있다. 최고시속 2만 4000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일반 여객기보다 25배, 최고급 스포츠카보다 70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미니트맨3은 발사 후 30분 만에 전 세계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전했다.
토머스 부시에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사령관은 미니트맨3과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 잠수함으로 구성되는 ‘핵 3축’이 미국과 전 세계 동맹국 안보의 초석이라면서 “이번 시험발사는 그 준비태세와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