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유무와 관계 없이 투약 가능
13주차부터 통증 유의미하게 감소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환자의 통증 관련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헤모필리아’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의 부족한 혈액 응고 8인자를 모방하는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혈액 응고 9인자와 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 특이 항체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 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약 2만5000명의 A형 혈우병 환자가 헴리브라 치료를 받고 있다.
세드릭 헤르만벨기에 류벤가톨릭대학교병원교수 연구팀은 헴리브라 글로벌 임상 3상에 참여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헴리브라 투약 후 78주간 관절 및 부기 통증 변화를 관찰했다.
혈우병 환자의 출혈 중 약 80%가 관절에서 발생하며, 이는 관절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관절 출혈 이력이 있는 혈우병 환자 381명 중 86%가 급성 또는 만성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부기 통증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투약 이전 37.0%에서 투약 13주차에 84.0%로 증가했다. ‘관절 통증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응답한 환자는 30.0%에서 61.0%로 증가했다. ‘통증 및 불편함이 없거나 약간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71.0%에서 81.0%로 향상됐다. 이러한 통증 개선 효과는 최대 78주까지 지속됐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예방 치료로 헴리브라를 투여하면 관절 출혈과 관절 내 재출혈이 감소하고 이는 활막 염증과 관련된 통증을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헴리브라 예방요법이 8인자 예방요법 대비 출혈률 감소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 등의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