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곱버스 ETF, 일제히 마이너스…최대 -11.07%
코스피·코스닥 강세에 손실 확대…상승세 지속 전망 多
업계선 “하락 베팅 리스크↑…장기간 보유시 괴리 발생”
국내 증시가 호황을 지속하자 인버스(역방향)·곱버스(역방향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약세를 기대하며 ‘하락 베팅’에 몰입한 개미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17일~2월 19일) 동안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마이너스(-) 11.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곱버스 상품들인 ‘PLUS 200선물인버스2X(-11.05%)’, ‘KIWOOM 200선물인버스2X(-11.04%)’, ‘RISE 200선물인버스2X(-11.02%)’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하락 시 성과를 얻는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8.64%)’,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8.48%)’,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8.35%)’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코스피, 코스닥지수 추종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 일제히 손실을 낸 것이다.
인버스·곱버스 ETF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품이다. 앞서 국내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의 단기 급락을 예상하며 인버스·곱버스 ETF를 사들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새해 들어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43%(2517.37→2654.06), 5.49%(728.29→768.27)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는 연초 2390선이었으나 현재 2600선을 돌파해 27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인버스·곱버스 ETF들은 손실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버스·곱버스 ETF가 시장 변동성을 노려 수익률을 거두는 상품인 만큼 일반 상품 대비 손실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를 거듭 당부한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며 하락 베팅이 아닌 ‘상승 베팅’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지수의 3000선 돌파를 예상한 증권사들이 많아진 점까지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목표치를 2700선 돌파로 설정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 해소, 금융시장 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스·곱버스 ETF는 장기간 보유할수록 기대 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하락 베팅하는 상품들로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