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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딸 갈라치기" "이재명 사법리스크"…원외 비명계, 민주당 현주소 '일침'


입력 2025.02.19 00:10 수정 2025.02.19 00:10        데일리안 광명(경기)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

야권 잠룡 김부겸·김두관 등 총망라

'李 일극체제' 비판, 통합·연대 촉구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양기대, 김두관 전 의원. ⓒ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을 비롯한 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 속 다양성을 배척하는 당의 현 주소를 작심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야권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의 교두보 역할을 천명해 '통합과 공존의 정치'를 촉구하면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세(勢)결집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양기대 "'희망과 대안' 포럼, 야권 연대 밀알 될 것"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은 18일 KTX광명역사 내 웨딩홀에서 공식 출범했다.


행사에는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기동민·윤영찬·윤재갑·박영순·오영식·신동근·전혜숙·김철민·송갑석·고용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양기대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민주당다워야 한다"며 "민주당의 강점은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민주적 통합을 이뤄내야 하며,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정권교체를 위한 쓴소리도 기꺼이 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이 연대의 밀알이 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 전 의원은 "정치 대전환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그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정치 지도자가 있다면 어느 누구와도 통합과 연대가 가능하도록 희망과 대안 포럼이 밀알의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부겸, '개딸' 직격 "'수박'이란 단어 쓰지 말라"


이 대표의 극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김부겸 전 총리는 "다양성과 민주성·포용성이 사라진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 내부 다양성을 배제하고 배척하는 민주당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갈라치기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께 공정을 얘기하고, 어떻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비명계를 향한 개딸의 주요 공격 수단인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멸칭) 단어 사용의 자제도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그들의 분열과 증오의 언어, 수박이란 단어는 민족사에서 희생과 상처 그리고 피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면서 "거기에 희생된 많은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 용어를 쓰지 않기를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두관 전 의원이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두관 "이재명만 결단하면 '원포인트' 개헌 가능"


김두관 전 의원도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역동성을 살릴 때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을 거론하며 "당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끌어안는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당시 민주당이 보수 정치 세력과 더 큰 연대를 만들었더라면 윤석열이라는 괴물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한 개헌 필요성도 강조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통해 권력을 분산해야한다는 취지다. 다만 이 대표는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차기 권력의 무게추가 자신에게 쏠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개헌 관련 언급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양당제가 아니라 다당제를 통해 국회의 타협 원리가 작동하도록 선거법도 개정해야 한다. 물리적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개헌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6공화국 출범 때는 두 달 만에 국민투표를 부치고 첫 초대 대통령을 뽑은 바 있다"며 "이 대표가 결단한다면 적어도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를 보완해서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치면 개헌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전 의원이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용진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난 21대 국회의원 당시 이 대표를 향해 '개딸과의 결별'을 강조하며 '레드팀'을 자처하다 컷오프 된 박용진 전 의원도 목소리를 보탰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참석자들을 거론하면서 "이분들은 한데 묶여 소위 '비명횡사'라고 불린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 손을 털고 무릎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나서 탄핵 정국에서 잘못된 흐름을 다 끊어 내고 밝은 광명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얼마나 상징적이냐. 남녀가 모여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결혼식장에서 행사를 한다"며 "우리가 중심이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한 원탁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번 포럼이) 훌륭한 정치 세력들이 모이는 탄핵연대와 대선승리 라운드 테이블이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 이재명 '우클릭' 행보·'사법리스크' 지적도


이들은 중도층 확장을 염두에 둔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섞인 비판도 이어갔다. 양 전 의원은 창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정국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무엇이 부족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하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신중하지 못한 탄핵소추"라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조기 대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던 것 같고, 이 대표나 민주당 지도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기 대선을 이끌고) 가려다 보니까 조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다수 국민이 갖게 됐다"며 "또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도 국민이 보기엔 신중하지 못하고 과한 게 아니냐는 부분들이 여러 가지 겹쳐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 가운데 '말 바꾸기' 논란이 대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지 묻는 질문에 "당 지도부가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늘 말씀드렸지만 당의 기본 가치나 정체성에 관한 부분들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으면 이해당사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조정하는 과정 자체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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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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