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술라스 의장 대통령 선출…"4차 투표 끝에 간신히 통과"

"열차 참사 당시 증거 은폐 시도 의혹…야당 강력히 반대"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오른쪽) 그리스 의회 의장이 지난 2024년 11월 28일 그리스 의회 의사당에서 중국인민대표회의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그리스 의회 의장이 차기 대통령에 선출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타술라스 의장의 대통령 승인안을 찬성 160표로 가결처리 했다. 재적 의원은 276명이었으며 116명은 모두 기권했다. 그리스는 총리가 대통령 후보를 정하고 국회의원들이 이를 승인하는 대통령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그리스 대통령은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의 권한이 있지만 상징적인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관례다. 임기는 5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타술라스 의장에 대한 승인안은 네 차례 시도 끝에 통과됐다.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려면 전체 300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3차 시도부터는 180표, 4차는 151표로 기준이 완화된다. 승인안이 9표 차로 간신히 통과한 셈이다.

차기 대통령이 될 타술라스 의장은 문화부 장관(2014~2015년)을 재임 당시 파르테논 신전의 환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23년 열차 충돌 참사 당시 증거 은폐 시도 의혹이 불거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야당이 그의 대통령 선출을 강력히 반대해 그는 1·2·3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의회 승인이 끝난 후 “큰 영광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그리스는 복잡한 국제 정세와 전쟁 속에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그리스는 단결해야 하며 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타술라스 의장은 오는 3월 13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