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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7만명이 증명한 ‘한약 부작용 위험 없다’


입력 2025.02.12 07:00 수정 2025.02.12 07:00        데스크 (desk@dailian.co.kr)

“한약 먹으면 간에 안 좋지 않나요?” 한의학에 관해 관심 두고 치료를 받고자 한의원에 방문한 환자들이 한의사에게 많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심지어 한약을 복용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본 환자마저도 한약을 더 복용하기를 주저하면서 물어본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한약이 간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일까.


이러한 인식이 형성된 이유는 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의사분들이 환자분들에게 한약을 복용하면 간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하게 홍보를 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오해를 풀어줄 논문이 발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 단국대 등 다수의 연구팀이 모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약물 유발성 간 손상(DLI)’ 진단을 받은 67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처방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방 병의원을 방문한 사람은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1% 이내로 한약이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양방 병의원을 방문한 경우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55%, 의약품을 처방받은 지 3~15일 사이에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을 일으킬 위험성이 무려 144%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즉, 한의원에서 처방된 한약은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지만 양방 병의원에서 처방된 양약은 약물 유발성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한약이 간 손상을 유발한다는 오해를 받아왔을까. 우리나라는 개인적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약초를 달여서 복용하거나 건강원 등의 비전문가들에게 받은 약초 달인 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부작용으로 간 손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내원하면 한약으로 인한 환자로 분류된다. 의사분들이 현장에서 겪는 이러한 오해들과 한의학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이 더해져 오랫동안 의사분들에 의해 잘못된 인식이 퍼져왔다.


한약도 약이니만큼 전문적인 지식 없이 복용하거나 간에 원래 문제가 있었던 경우 간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 가지 약재가 좋다고 한 가지 약재만 복용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약은 인체 내에서 한가지 반응을 강하게 유도하는 만큼 효과가 강할수록 해독해야 할 부분이 크다.


한약이 군(君), 신(臣), 좌(佐), 사(使)라는 이론으로 약재를 최소 4가지에서 20가지 이상 조합하는 이유도 약효를 내는 주요 약재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같은 약재의 조합이라 할지라도 그 약재의 용량에 따라서도 한약 내에서 주요 약재인 군과 보조 역할을 하는 신, 좌, 사가 바뀌어서 다른 한약이 되는 만큼 한약 전문가들이 섬세한 배합을 통해 안전하게 만든 한약을 믿고 복용하실수록 건강해지는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글/ 이한별 한의사·구로디지털단지 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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