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건조사를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된다.
3일 MBC는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지난 1월 31일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휴일 사이 조사위원회의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다. MBC는 "채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는 2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유족들과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같은 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근 고인이 사망하기 전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해당 유서에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유족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