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이 고(故) 오요안나를 추모했다.
배수연은 2일 자신의 SNS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지.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면서 'MBC 보도국 기상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수연은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면서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배수연은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0년 퇴사했다.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이후 2022년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해당 유서에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유족들은 현재 MBC 기상캐스터 두 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