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담담히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해…어깨 및 등 배겼지만 잠 많이 자"
"대법 판결 충격 속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볼 수 있던 건 큰 기쁨"
"이곳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다들 저 대신 '조국의 부재' 메워달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하루 만에 당원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냈다. 조 전 대표는 "바깥에 비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조 전 대표 측은 지난 17일 그의 페이스북에 "변호인 접견 시 구술한 것을 정리했다"면서 장문의 옥중 서신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어제 아침 추운 날씨에도 배웅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열렬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신 분 모두의 얼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깥에 비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며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어제 첫날밤 많이 잤다. 이곳에서는 21시 취침하고 06시 기상이란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지난 2월 창당 선언과 3월 창당, 4월 총선, 10월 재보선, 윤 대통령 탄핵 투쟁 등 모든 순간을 되새겨봤다"면서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갑자기 잡힌 12월 12일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면서 "여의도를 꽉 채운 응원봉의 물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또 "내란 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다. 내란 공범 정당은 가만히 정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 '조국의 부재'를 메워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고시원 1인실 같은 독방에 있지만,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 다들 운동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