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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시상대 선 한강 작가…기립박수 받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입력 2024.12.11 01:01 수정 2024.12.11 06:4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역사적 트라우마 배경으로 인간의 연약함 탐구한 작가에게 수여"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강 작가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MBC 영상 캡처

이날 시상식은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쇠더베리 비딩 이사회 의장의 개회 연설로 시작됐다. 각 부문별 후보를 소개하며 어떤 취지로 수상자를 선정했는지 등을 언급했다. 한강 작가에 대해선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연약함을 깊게 탐구한 작가에게 수여 됐다. 트라우마 속에서 심연에 빠지는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것과 가까이 있다. 인간이란 존재의 치명적인 조건에 빛을 비추는 작품들"이라고 수상 의의를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검정 드레스를 입고 블루카펫을 밟았다. 문학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으며, 엘렌 마트손 노벨문학상 위원회 회원이 수상 연설을 했다. 그는"한강 작가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잔인함과 상실을 말한다. 학살로 쌓인 시체 더미에서 피가 흐르고 짙어지다가 이내 호소가 된다. 또 답할 수도 없고 외면하 수도 없는 질문으로 변한다. 죽은 자들, 납치된 자들, 실종된 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한강 작가의 작품에서 붉은색과 흰색은 반복적으로 다루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 꿈은 현실로 넘쳐흐르고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 경계가 녹아 사라지는 변화는 한강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분석했다.


이어 "작품 속 사람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더듬이를 뻗어 양 방향을 가리키며 신호를 포착하고 해석하려고 한다. 인물들은 때때로 본인들이 목격한 것을 통해 좌절하고 마음의 평화가 무너진다. 그럼에도 필요한 힘을 가지고 계속 나아간다. 결코 잊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살해 당한 소년의 혼이 묻는다. '누가 나를 죽였지'.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다른 질문이 남는다. 오로지 고통만 남겨준 이 몸뚱이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몸이 포기하려 하면 영혼이 말을 이어간다. 사람들은 상처 입고 취약하고, 어떤 면에선 약하지만 충분한 힘을 가진다. 꼭 필요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서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전하게 돼 영광 "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한강 작가는 금으로 만든 메달과 노벨상 증서를 건네받았다. 문학상 증서는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강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리는 시상식 연회에 참석한다.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주요 인사 등 1300여 명이 연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강 작가는 약 5분간의 짧은 연설을 선보인다.


지난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입을 연 한강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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