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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서 부활한 ‘홍김동전’…반가움과 씁쓸함 사이 [D:방송 뷰]


입력 2025.03.02 15:29 수정 2025.03.02 15:2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홍김동전’ 출연진·PD 그대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호평

온라인 커뮤니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선 호평이 쏟아졌지만, 낮은 시청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영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이 넷플릭스에서 ‘부활’했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로 프로그램명도 바뀌고,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지만, 출연진은 물론 메인 연출자까지 그대로 다시 뭉쳐 활약 중이다. 지난 23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도라이버’는 김숙·홍진경·조세호·주우재·장우영 등 상위 99% 코믹 인재들이 나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조립하는 프로그램으로 ‘구개념 버라이어티쇼’라는 ‘홍김동전’의 핵심 콘셉트도 옮겨왔다.


‘홍김동전’에서부터 입증된 이들의 ‘케미’는 여전히 탄탄했으며, 일부 출연진은 독한 분장까지 감행하며 팬들에게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아직 1, 2회까지 공개됐지만,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순위 1위에 등극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숙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게 무슨 일이냐, ‘도라이버’가 1위를”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조세호도 ‘눈물’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감격했다. 홍진경도 SNS를 통해 “너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22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24년 1월 종영한 ‘홍김동전’은 팬카페까지 생길 만큼 뜨거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1~2%대의 시청률을 오가다가 결국 종영을 결정했었다. 국내 OTT 웨이브에서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기록도 없지 않았지만, 제작비 대비 낮은 시청률 등을 이유로 KBS는 오랜만에 끌어낸 젊은층의 반가운 지지를 포기해야 했던 것. 결국 ‘검증된’ 재미를 그대로 옮겨온 넷플릭스가 1위로 보답을 받게 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웨이브에서 공개된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던 ‘약한영웅 Class 1’의 팬덤도 겨냥했다. 두 번째 시즌인 ‘약한영웅 Class 2’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이 되며, 오는 3월부터는 넷플릭스에서도 ‘약한영웅 Class 1’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 외에도 티빙의 인기 예능이었던 ‘크라임씬’의 새 시즌 ‘크라임씬 제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제작된다.


타 플랫폼의 인기작이었던 ‘크라임씬’을 넷플릭스에서 이어나가게 된 것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크라임씬’ 제작진이 우리를 선택해 줬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들이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추리를 이끌어나가는 롤플레잉 추리 예능의 특성상 세계관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가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진다.


팬들에게는 더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크라임씬’ 팬들은 ‘크라임씬 제로’가 넷플릭스를 만나 얼마나 스케일이 커질지, 또 이것이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도라이버’처럼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한층 커진 즐거움을 선사하며 플랫폼 이동의 ‘좋은 예’를 보여줄 수도 있다.


다만 “이러다가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이어진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가 힘든 지상파, 국내 OTT들이 넷플릭스에게 ‘좋은’ 콘텐츠를 내주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멀리 봤을 때 콘텐츠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스케일로 넷플릭스와 대결할 수 없다면, TV 예능만이 할 수 있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도 연예인들의 일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들은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새 인물을 발굴하는 식으로 젊은층의 관심을 이끌만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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