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관리시스템 도입해 고장 신속 대응·실시간 정보 제공
충전기 성능, 통신 적절성 등 검증해 '서울형 인증제' 도입
그동안 사업자별로 개별 운영돼 온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앞으로 서울시가 통합관리한다. 또 충전소 정보 제공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서울형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및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증된 충전기는 이날부터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시는 인증 충전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브랜드(BI)도 부착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50여개 충전사업자가 서로 다른 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급속충전기를 운영해 부정확한 정보 제공, 고장 발생 시 느린 대응, 유지관리 미흡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통합관리 체계 구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가 최근 3~4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에 대응해 충전소 설치도 늘어났으나 그만큼 표준화는 미진했고 서비스 품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자별로 개별 운영되던 급속충전기를 직접 통합관리하고, 충전소 정보 제공 절차를 간소화하는 통합체계 구축에 나선다.
먼저 시 재원이 투입된 충전기 1000대를 대상으로 제조사별로 상이했던 고장 코드를 표준화하고, 기존 최대 1시간 이상이 걸렸던 충전소 정보제공 통신주기를 1분 이내로 통일했다. 이를 통해 고장 등에 대한 대응이 더 신속하고 일관되게 유지되며 사용 가능한 충전기 정보가 운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향후 민간 충전기까지 통합관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시는 국내 최초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도 도입했다. 충전기의 성능 강화, 고장 예방과 신속 대응,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제공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증제는 충전 성능, 통신 적절성, 유지관리 체계 등 3개 분야 9개 세부 항목을 종합 검증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인증은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통해 꾸준히 관리되며, 유효기간은 2년이다. 올해 9월부터 시 재원이 투입된 급속충전기 중 697대를 단계적으로 평가 중이다. 우선 234대를 평가해 현재까지 81대를 인증 완료했다.
인증된 충전기는 카카오내비, 티맵, 케빗(KEVIT), 일렉베리 등 주요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시민 공모,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인증된 충전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서울형 인증 BI도 개발했다.
시는 충전기 인증을 확대하는 한편 'QR 간편 신고'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