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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고’가 담은 ‘맨몸’ 여행에…지워진 ‘유재석 위기론’ [D:이슈]


입력 2024.12.03 13:32 수정 2024.12.03 13:3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핑계고’서 수다 떨다 시작된 여행 예능

가볍지만…시청자들 취향 파고들며 화제몰이

지상파 3사를 누비며 메인 MC로 활약 중인 유재석이지만 새 예능 ‘틈만 나면’은 2%대, 장수 예능 ‘런닝맨’은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전 같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이어 스핀오프 콘텐츠 ‘풍향고’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예능 콘텐츠가 되면서 유재석의 존재감을 다시금 실감케 하는 중이다. ‘위기론’을 단번에 지워낸 유재석의 활약에 시청자들도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를 시작한 ‘풍향고’는 유튜브 채널 ‘뜬뜬’을 통해 공개 중인 여행 콘텐츠다. 같은 채널에서 공개되는 유재석의 토크 콘텐츠 ‘핑계고’에서 게스트 황정민의 농담 같은 한마디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앞서 ‘핑계고’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황정민이 ‘핑계고’를 ‘풍향고’로 착각해 언급했고, ‘같이 여행가면 재밌겠다’, ‘프로그램 이름이 벌써 나왔다’는 수다가 ‘현실’로 추진이 된 것이다. 이날 회차에서 언급됐던 지석진, 양세찬이 가세하고, ‘노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콘셉트가 가미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듯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풍향고’ 첫 회는 현재 777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2회는 공개 2일 만에 399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유튜브 콘텐츠 인기 지표인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은 물론, ‘그 어떤 여행 예능보다 재밌다’는 의미 있는 평도 받고 있다.


SBS ‘런닝맨’, ‘틈만 나면’, MBC ‘놀면 뭐하니’, KBS ‘싱크로유’ 등 지상파 3사를 섭렵하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으로 6년째 스타들과 소통 중인 유재석도 최근에는 시청률 5%도 넘기기 힘든 현실 속, ‘위기론’을 마주했었다. 특히 ‘틈만 나면’, ‘싱크로유’ 등 최근 론칭한 프로그램들이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으며 ‘국민 MC의 시대는 갔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크에 이어, 여행이라는 새 콘셉트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선 유재석을 향한 반가운 시선도 이어진다.


유재석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유튜브로, 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청자들이 분산되면서 대다수의 TV 예능 시청률이 5%를 넘기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시청률은 물론, TV 예능이 추구하는 재미와 유튜브 콘텐츠가 줄 수 있는 흥미 또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2시간 가까이 되는 긴 러닝타임으로 출연자들의 여행기를 최대한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춘 ‘풍향고’의 즐거움 또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또한 분명하다. ‘유튜브 콘텐츠는 짧아야 한다’는 편견을 뒤집은 것도 좋은 한 수로 꼽히지만 ‘1시간 리더’ 제도로 재미를 더하고, 정성껏 만든 책자로 아날로그식 여행의 묘미를 배가하는 등 ‘풍향고’가 여느 여행 콘텐츠와 다른 한 끗 차이가 만들어내는 차별화된 재미도 확고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유재석, 황정민 등 톱스타의 출연만으로 이 같은 반응을 끌어내기는 힘들다. 초반 관심은 유도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반응을 보면 ‘풍향고’가 시청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 같다. 우선 탄생부터 시청자들이 ‘재밌다’고 짚은 포인트에서 시작된 것이지 않나. 그 부분을 콘텐츠로 잘 옮겨낸 것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면서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연하게 시청자들의 요구에 발을 맞추는 것이 요즘 예능인, 그리고 예능 콘텐츠에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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