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채웠으나 포지션별 후보 요건 미달
총 9회 수상, 역대 최다 수상 도전 다음 기회로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을 기록한 두산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포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한 양의지의 이름은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포지션별 후보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포수 포지션의 경우 마스크를 쓰고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서야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명타자의 경우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양의지는 어땠을까. 적지 않은 나이와 잔부상에 시달렸던 양의지는 포수로 608.1이닝 소화했고, 나머지 경기는 지명타자로 나섰는데 총 161타석에 들어섰다. 각각 111.2이닝, 136타석 모자란 셈이다. 만약 양의지가 12경기 정도 더 포수로 나섰다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소화한 포수는 고작 4명뿐이며 3할 타자는 양의지와 삼성 강민호(0.303) 둘 뿐이다. 게다가 양의지는 전체 포수들 중 가장 많은 94개의 타점을 생산해내 타격에서의 기여도가 상당한 선수였다.
이로 인해 골든글러브 개인 최다 수상의 기회도 날아갔다.
2014년 포수 부문에서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는 2017년(당시 수상자는 강민호)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9개의 황금 장갑(2021년은 지명타자로 수상)을 손에 넣었다. 특히 포수 포지션에서만 8차례 수상하는 등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양의지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수상자는 무려 10차례 이름을 올린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다. 이승엽은 1루수로 7번, 그리고 일본에서 복귀한 뒤에는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3번 더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뒤 은퇴했다.
최근 2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양의지가 제외됨에 따라 이 포지션은 LG 박동원과 삼성 강민호의 이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