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곰으로 변장, 고급 차량을 고의로 훼손한 일당이 검거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사는 4명이 보험 사기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28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주차된 롤스로이스와 벤츠 등 고급 차량 3대가 곰의 습격을 받았다며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사 3곳에서 14만달러(1억 9544만원)의 보험금을 허위로 타낸 혐의를 받는다.
이를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조사에 착수한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CCTV 영상을 생물학자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차량을 습격한 곰이 실제 곰이 아닌 곰의 탈을 쓴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상 속 변장 곰은 차 문을 열고 뒷좌석으로 들어간 뒤 차량 대시보드를 훼손했다. 그런데 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설펐다.
한 생물학자는 해당 영상을 보곤 "곰 옷을 입은 사람이 분명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보험부는 "차량 내부의 훼손된 흔적도 곰의 발톱이 아니라, 고기를 자를 때 쓰는 주방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찰은 용의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탈과 주방 도구 등을 회수했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 대변인은 "수년간 조사관들이 터무니없는 계획을 적발하긴 했지만, 가짜 곰이 보험 사기에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2015년형 메르세데스 G63 AMG와 2022년형 메르세데스 E350 등 차량 2대 내부를 고의로 손상해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