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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보수층 달래고, 4대 개혁 의지…윤 대통령, '박정희 정신' 강조


입력 2024.11.06 00:20 수정 2024.11.06 00:2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새마을 정신, 위기 대도약 발판 삼자"

3년 연속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 중 새마을 지도자들을 격려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이래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을 강조했다. '박정희 향수'로 TK(대구·경북) 보수층 마음을 달래고, '새마을 운동'을 개혁 운동으로 평가하며 4대 개혁 완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새마을 정신을 다시 일으켜서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대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내내 새마을 대회에 참석했으며, 이날은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안보와 경제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용병을 보내 우리의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으로는 "저출생·고령화·저성장과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 중 박정희 전 대통령도 두 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운동을 주창하신 1969년은 33년 만의 대홍수로 큰 어려움에 빠졌던 때"라며 "수해 현장 시찰 길에 나섰던 박정희 대통령께서 자발적으로 수해복구에 나선 신도마을의 모습을 보시고 이듬해인 1970년에 새마을운동을 본격 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새마을운동 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정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상황에 앞서, 이날 새마을 행사에서 박 전 대통령 업적을 부각하며 TK 흔들리는 보수층을 달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명태균 녹취록' 등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개혁'이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정부의 4대 개혁 완수 의지 또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와 역사를 바꾼 위대한 개혁 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이라는 개혁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또다른 개혁 과제들이 놓여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연금개혁·노동개혁·교육개혁의 4대 개혁이 바로 그것"이라며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구조 개혁 과제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며 "역대 정부들이 개혁에 실패하고 개혁을 포기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저와 정부는 이러한 저항에 맞서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완수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함께 새마을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림 회장 "3년 계속 찾아준 윤석열 대통령께 특별히 감사 말씀"


이날 행사에는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포함해 1만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새마을 행사에선 윤 대통령과 함께 여당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이날 한동훈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아 '달라진 당정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2023년 새마을 대회에는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를 지역구를 둔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2022년 새마을 대회에는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대구·경북 현장 비대위를 열고, 페이스북에는 "우리 당의 뿌리는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뤄낸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냈었다.


한편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이 대회를 격려해주기 위해 취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3년을 계속해 찾아준 윤석열 대통령께 특별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새마을운동이 우리의 빛나는 역사를 넘어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지도자 한 분 한 분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힘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향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청년이 앞장서는 새마을운동,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글로벌새마을운동, IT디지털화로 보다 스마트한 새마을운동으로의 전환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새마을의 변화와 혁신"이라며 "오늘 대회의 축하와 격려를 위해 참석한 윤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오늘 영예로운 정부 포상을 받는 수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 후 새마을지도자 10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농촌 혁신 사업으로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현재는 저개발 국가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글로벌 정신 운동으로 확산했다며 "참 눈물겨운 역사"라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추진해 보라는 반 전 총장의 제안에 따라 2022년 12월 '아프리카의 밤' 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여러 정상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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