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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주 한계 드러나”…MBK·영풍, 최윤범 회장 때리기


입력 2024.10.17 10:53 수정 2024.10.17 10:55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회사 손해 시 최윤범 회장 개인 손해 적어”

“고금리로 대규모 자금 차입해 2030년 부채비율 244.7% 전망”

과반에 육박하는 의결권 확보…“명분과 실리 둘 다 잡았다”

영풍 홈페이지. 영풍 홈페이지 캡처

MBK파트너스·영풍이 소수지분을 가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 한계를 지적했다. 최 회장이 본인 리스크 부담은 적게 가지면서 고금리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 회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로 주주들과 자본시장으로부터 MBK 측의 명분이 인정받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MBK 측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본시장에서는 그동안 최 회장이 주도한 무분별한 투자는 물론,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다”며 “회사에 손해가 가면, 지분이 큰 최대주주를 비롯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가 크게 돌아갈 뿐, 1.8% 주주인 최 회장 개인에게는 손해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MBK 측은 “시장 전문가들은 최 회장이 고려아연으로 3조200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자금을 고금리로 차입해 회사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무리수를 둘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며 “고려아연 측 주장대로 향후 6년간 연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및 이자와 배당금과 법인세, 제련업 시설 투자 및 보수 비용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2030년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244.7%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은 물론, 법조계에서는 최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목적도, 명분도, 실리도, 합법성도 결여된 자충수라는 평가를 하게 이르렀다”며 “MBK·영풍은 2조5000억원을 본인들의 부담으로 마련해 공개매수를 실시했으나, 최 회장은 3조2000억원을 고려아연의 부담으로 떠넘기면서 공개매수를 실시한 것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지난 14일 완료된 MBK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보고서가 공시됐다. MBK 측은 이번 공개매수 결과를 두고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자평했다. 기존 33.13%에 5.34%의 추가 의결권 지분이 더해져 주주총회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기존 주주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봤다.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주당 6만원이나 높은 가격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카드를 들고 나왔어도 110만주가 넘는 의결권 지분이 MBK·영풍에게 몰렸다”며 “이는 38%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최대주주와 1.8% 주주 중 누가 더 모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 주주들이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MBK 측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돌입하면서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및 기업가치가 훼손된 이유로 최 회장의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MBK 측은 “이사회 승인 없이 550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중학교 친구가 운영하는 신생 사모펀드인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했던 것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연관된 점, 완전자본잠식인 이그니오에 매출액 200배가 넘는 5800억원을 투자한 점 등이 대표적인 최 회장의 문제점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아연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MBK 측의 공개매수 결과가 최소 매수량인 7%에 못미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간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6년 내 부채비율을 20%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MBK 측이 자사의 거버넌스 개선이 아니라 자사의 현금창출력과 핵심 자산을 노리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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