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60)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의사결정 기구인 슈라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사피에딘을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8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숨진 나스랄라 전 사무총장의 사촌이다. 나스랄라는 생전 사피에딘을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한 바 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지하드평의회의 의장과 집행이사회의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 역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 대상이었으나 나스랄라가 사망할 당시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1982년 헤즈볼라 결성 초기부터 나스랄라를 도운 핵심 참모다. 지난 30여 년 동안 헤즈볼라의 군사 훈련 시스템을 만들었고 해외 투자와 같은 재정 문제 등에도 관여했다. 미국은 지난 2017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리고 그의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특히 사피에딘은 이란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 레다 사피에딘을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의 딸과 결혼시키고, 동생 압둘라 사피에딘을 테헤란 주재 헤즈볼라 특사로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