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투표 방지 차원…민주당, 해외 투표 프로그램 악용해"
미국 공화당과 보수 성향의 시민 단체들이 대선 규칙과 관련해 무더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과 공화당 지지 성향의 시민 단체들은 올해 대선과 관련해 90여 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대선 선거 당시 제기된 소송 건수보다 세 배나 많은 수준이다. 소송은 대부분 민주당원일 가능성이 큰 유권자의 자격을 박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불법 투표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라며 “민주당이 해외 투표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등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송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에 집중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상당수 소송이 대선일에 임박해 제기됐고 허위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공화당 관계자나 트럼프 측근의 언급 등은 이러한 소송 제기 이면에 더 큰 목표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표 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대선 패배 시 불복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선거캠프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4년 동안 우리 선거에 대한 분신을 심고 민주주의를 훼손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