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금메달3·은메달3)을 거둔 한국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연맹 포상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등 금메달리스트 3명과 은메달을 차지한 김예지(임실군청), 조영재(국군체육부대)까지 메달리스트 5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해야 할 시점에 대한사격연맹은 메달 포상금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수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의사에 연맹 내부는 충격에 빠졌다.
신명주 회장은 지난 3일 양지인의 25m 권총 금메달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4일 귀국했다. 6일에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이 운영하는 종합병원 명주병원이 급여 미지급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단독 후보로 나서 당선된 신 회장은 지난달 2일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회장직 수행은 한 달 조금 넘었다.
대한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나면서 새 회장을 물색했다. 불경기 속에 회장을 맡겠다는 기업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 6월에야 어렵게 신명주 병원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했다. 어렵게 새 수장을 찾았는데 다시 부재 위기에 놓였다.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규정에 따라 총 3억1500만원(선수 2억1000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 신 회장이 출연을 약속했던 3억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3억원을 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라 연맹도 난처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