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10~11일 워싱턴DC 나토 정상회의 참석
대통령실 "글로벌 공조 통한 안보 강화"
인태사령부 방문 관련 "한미동맹 결속 과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와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이어 3년 연속 참석이다.
러시아와 북한이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며 밀착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 동맹국들과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간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 의지도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8~9일에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하와이 방문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일정과 호놀룰루 방문을 아우르는 핵심 콘셉트는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라며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안보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기술 선진국들과의 경제안보 협력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했다.
또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나토와 인태 지역 파트너의 합동 참석 3년째를 맞이하여 나토와 인태 IP4 파트너들 간의 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특히 정보, 사이버 안보, 방산 등과 같은 분야의 공조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와의 양자회담과 관련해 "방산·인프라·공급망·원자력 협력 등 여러 가지 굵직굵직한 국익 사안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엔 나토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틀간의 시간에 여러 행사를 소화해야 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 주제는 유럽·인태 안보 이슈 및 나토·IP4 협력 강화"라며 "한미·한일·한미일 관계를 별도로 떼어내서 정상회담을 할 여유와 시간이 있을 지에 대해 현재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엔 IP4 정상과 별도 회동을 가진 뒤 나토 동맹국과 IP4, 유럽연합(EU)이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오후엔 나토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공공외교 행사인 '나토 퍼블릭 포럼'에 참석해 인태 세션 단독 연사로 나선다. 우리나라 정상이 연사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8∼9일엔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8일엔 6·25 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한 뒤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태평양 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1만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치된 곳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9일엔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퍼파로 인태 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18년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명된 이후 우리나라 정상의 첫 방문이다.
김 차장은 "인태사령부는 인태 지역 내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략자산 전개를 건의할 권한과 운용의 책임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협력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