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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TV토론] 바이든, 완패…CNN" 바이든 33% vs 트럼프 67%"


입력 2024.06.28 16:32 수정 2024.06.28 18:15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둘 다 늙어보였지만 바이든이 더 늙어보여"

두 후보 모두 막말·욕설 공격…"사실상 둘 다 패자"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취재 카메라를 보고 웃음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회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67% 넘어서 33%를 기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서도 그가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고령 리스크만 부각된 토론이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는 토론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에 물러나라는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며 “오늘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난이었다”고 혹평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토론 중 거짓말과 가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긴 했지만 이를 모두 압도할 만큼의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다음 대선 토론에서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WSJ는 “진흙탕 싸움으로 엉망이 된 선거였다. 정책 설명은 없고 서로를 헐뜯기만 했다”며 “둘 다 나이 늙었지만 한쪽(바이든 대통령)은 훨씬 더 늙어 보였다”고 총평했다.


WSJ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몇 살 나지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며 국가채무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이어 보건 정책을 설명하던 도중 말을 더듬고 정신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토론 도중 아래쪽을 응시하고 있다. ⓒAFP/뉴시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에서 일했던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 전략가 또한 “그는 정부 적자에 대해 설명하던 중 ‘수십억 명’을 ‘수백만 명’으로, ‘억만장자’를 ‘백만장자’로 혼동했다. 이는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더듬자 곧바로 공격에 들어가며 그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 문장에서 말끝을 흐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 사람(바이든 대통령)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대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양 후보가 좋지 못한 토론 태도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토론에 임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 후보는 토론장에 들어선 후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또 광고 시간 동안 앞만 응시하고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특히 헌터 바이든(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의 총기 소지 문제와 포르노 여배우 문제 등을 언급하며 토론의 질을 떨어뜨렸고 ‘패배자’ ‘호구’ ‘최악의 대통령’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해 서로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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