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치단체장'으로 알려진 허즈닝 씨가 일본 방문 중 성추행을 가하는 만취 남성의 사타구니를 걷어차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대만 신주시 동구 푸딩리 이장 허즈닝 씨는 지난 15일 도쿄 오쓰카역 근처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허즈닝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손에 맥주로 보이는 음료 캔을 든 남성이 비틀거리며 허즈닝 씨에게 다가온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한 듯 부정확한 말투로 허즈닝 씨에게 "어디서 왔냐"며 영어와 일본어로 계속 말을 걸었다.
허즈닝 씨가 손사래를 치며 거부 의사를 밝힌 뒤 가던 길의 방향을 바꿔봤지만 남성은 계속 따라왔다. 심지어 큰소리로 부르기도 했다.
급기야 남성은 가게를 나서던 허즈닝 씨의 엉덩이를 두 차례 만졌다. 이에 깜짝 놀란 허즈닝 씨는 남성의 사타구니를 발로 차버리고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다. 이 사건은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에서도 이슈가 됐다.
허즈닝 씨는 "이번에 겪은 일이 일본 뉴스에도 나오고 일부 일본과 대만 관계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저를 괴롭힌 남성은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이었으며, 국적은 모른다"면서 "일본에서 이런 일을 당했지만 일본을 미워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일본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경찰이 조서를 받을 때 통역도 준비해줬다"며 "일본 경찰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해줬고, 그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