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이 나 있는 남성과 키스할 때 농가진 등의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마취과 전문의 마이로 피구라 박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염이 있는 사람과 키스를 하고 난 뒤 발생하는 피부 자극과 감염에 대해 설명했다.
피구라 박사에 따르면 깨끗하지 않은 수염에는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 등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다는 것. 이 박테리아로 감염되는 대표적 질병이 농가진이다.
농가진은 주로 무덥고 습기 찬 여름철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이 높은 표재성 피부 감염증으로 물집,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농가진에는 물집(수포성) 농가진과 접촉전염 농가진(비수포성)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물집 농가진은 황색 포도상 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표피 상층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 환자의 대다수(70%)를 차지하는 형태로 2~4㎜의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물집이나 고름집으로 변한다. 물집이나 고름집이 짓무르면 그 부위에 벌꿀이 말라붙은 듯한 노란색의 딱지가 형성된다.
이후 병변은 점차 바깥쪽으로 번져 나가지만 중심부는 점점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딱지는 쉽게 떨어지나 바닥에서 계속 진물이 나기 때문에, 이 진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내면 다른 부위로 전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 전신 증상은 없지만 나중에는 무기력해지고 설사를 유발하며 고열이 나거나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2주 내에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약 5%의 환자에게서는 급성 사구체신염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피부 감염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성들이 수염을 잘 관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전염성이 몹시 강하기 때문에 단체활동과 외출을 금지하고, 입고 있던 옷이나 수건 등을 분리 소독해야 한다.
소셜미디어(SNS) 틱톡에서 활동하는 피부과 전문의 무네브 샤는 "박테리아의 확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면도가 피부와 파트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