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인연 연일 강조…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 공약도
"해야 할 것은 개헌 아닌 거부권의 거부"
"범야권 200석시 김건희 법정서는 모습 볼 것"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아직 상세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정식을 포함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4번이나 부산을 방문해 표심을 호소한 조 대표가 정작 부산 지역 현안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9일 부산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업은행 이전 실현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대표는 "질문은 산업은행 문제인데 그 문제는 아직 상세히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지역에서 요구 사항이 있는 것은 알고, 그 다음에 산업은행의 입장은 또 다른 것 같다고 들었다"라며 "그 문제는 개원 이후에 양측의 입장을 수렴해서 어떤 상황인지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2월 13일날 부산민주공원에서 창당 선언을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선거 하루 전 다시 부산으로 왔다"라며 "잘 아시겠지만 나는 부산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왜 부산에 집중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내 고향 오는 게 뭐가 문제가 있느냐"라며 "더 중요하게는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 대해 '정치적으로 보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고향이 부산이라서가 아니라 변화가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부산이 바뀌면 우리나라가 바뀐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 배출한 김영삼·노무현 같은 걸출한 정치인들이 해온 업적을 생각한다면 부산시민의 선택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부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여기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부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결과를 보니까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그 많은 돈을 퍼붓고 압도적으로 진 이유는 무엇이냐"라면서 "(이긴다는) 그런 보고를 누가 했는지, 도대체 얼마를 돈을 썼는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야권 200석이 만들어지면 개헌이 가능하냐'는 기자 질문에 조 대표는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여러분은 하반기에 김건희 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연일 '대기업 임금을 깎는다'고 공세를 퍼붓고 있는 '사회연대임금제'와 관련해 "법률로 임금을 깎는 게 아니다"라며 "스웨덴에서 이미 실시한 정책이고, 우리나라 한국노총 등에서 방안을 제시한 적도 있고, SK이노베이션에서도 실시한 바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대기업 노조가 임금 인상분을 하청에 주게 되면 노조나 대기업에 정부가 줄 수 있는 혜택을 준다는 게 제도의 모형"이라며 "거두절미하고 마치 조국혁신당이 대기업 임금을 깎는다고 공격하는 데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정책을 통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