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갑, 22대 총선 '가늠자'
지난달 선거구 획정서 청룡동 편입
신범철·문진석, 동단위 공약 첫 공개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 지역구가 다음달 치러질 22대 총선 '가늠자'로 부상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를 돌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천안갑을 택했을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난 총선에서 1328표 차로 희비가 엇갈린 여야 후보가 재대결을 펼치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룡동, 총선 41일 앞두고 천안갑 편입
지역 정가에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천안갑 선거구에 편입된 청룡동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어 기존 '천안을' 선거구였던 불당1·2동을 '천안병'으로, 기존 '천안병' 선거구였던 청룡동을 '천안갑' 선거구로 조정하는 선거구획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는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천안을' 선거구 조정에 따른 조치였다.
청룡동 주민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준 바 있어,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만 대선과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충남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천안시장은 국민의힘 후보 손을 들어줬다. 천안시의회 역시 국민의힘 14석, 민주당 13석으로 양분돼 충청 특유의 '균형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청룡동의 천안갑 편입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민주당에 유리할 거란 평가가 있긴 하지만,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청룡동이 천안갑에 새로 편입된 만큼, 여야 후보는 너나 할 것 없이 표심 구애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각각 청룡동에 포커스를 맞춘 공약을 별도 발표했다. 인프라·일자리·문화 등 '주제별 공약'에 집중해 온 두 예비후보가 '동(洞) 단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진석, 인프라 중심 4대 공약 발표
우선 천안갑 현역 의원인 문 예비후보는 '청룡동 4대 공약'으로 △청수역 신설 추진 △상습 정체 구간 해소 △남부스포츠센터 유치 △중·고등학교 신설 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앞서 총선 핵심 공약인 '5대 비전' 가운데 첫 번째 비전(철도혁명)과 연계해 인프라 중심의 지역발전 계획을 공개한 모양새다.
특히 청수역을 중심으로 위로는 서울, 옆으로는 독립기념관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신설하겠다는 게 문 예비후보 구상이다. 천안 중심과 서부로 치우친 철도를 동부로 확장해 청룡동을 충청권 철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문 예비후보는 "청룡동 주민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교통과 문화·복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을 우선 발표했다"며 "향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추가 공약 발표에 나서겠다. 청룡동의 더 큰 미래, 확실한 변화를 청룡동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범철, 사통팔달·교육특구 공약 공개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 출신인 신 예비후보 역시 인프라 확충 공약을 중심으로 청룡동 주민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청수역·구룡역 단계적 신설 △구룡역 연계 복합쇼핑센터 유치 △청룡동 심야버스 운행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신설될 구룡역과 연계한 복합쇼핑센터를 유치해 청룡도시개발구역 사업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설명이다.
신 예비후보는 "전철 1호선 신설로 '내 집 앞 전철 시대'를 개막해 천안 원도심과 청룡동을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철 공약을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예비후보는 청룡동 신도시 내 3040세대를 겨냥한 '교육특구 청룡' 공약도 공개했다.
학교 증설과 함께 영어교육체험센터 등을 유치해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